마라톤 10km

 

본 포스팅은 [제8회 서울레이스 챔피언쉽] 후기를 담고 있습니다.

제8회 서울레이스 챔피언쉽

마라톤

마라톤. 대충 30년 넘는 인생을 살아오며 마라톤은 봄/가을만 되면 길막고 불편하게 하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특히 신천역 주변에 살 때엔 매년 한번씩 도로를 막고 진행하는 것을 봤는데, 그 때 마다 버스를 탈 수 없어 약속에 늦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련한 기억

“마라톤은 원래 하시던 분들이 하는 그런 운동일꺼야” 라고 생각했던 제가 올해 마라톤을 참가했습니다. 서울레이스 챔피언쉽 10km 구간을 신청했는데요,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냐하면 뛰다보니 제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2016년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어쩌다 마라톤에 참가하게 되었냐하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10km

달리기에 좀 힘들지만 초보도 뛸 수는 있는 그런 거리인 것 같습니다. 작년부터 운동을 시작하여 평일엔 테니스, 주말엔 동네 뜀박질을 했습니다. 동네에서 3~4km 정도 뛸 땐 적당히 머리가 비워졌는데, 10km를 뛰니 반환점부터는 철학자가 된 듯 참 많은 생각을 했고 결승선은 멀었습니다. 한시간 남짓 달리며 목표는 딱 하나였습니다.

걷지만 말자

어찌어찌 걷지는 않고 결승선엔 도착하였지만 중간중간 저를 추월하고 가시는 분들을 보면 조바심이 났는데, 그 속에서 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조바심 때문에 제 한계는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어떻게든 이기려다 폭주하고 결국 포기해 버리고 멘탈이 날아갔던 모습! 어떤 분들의 경우 전력질주로 100m정도 달리다 멈추고 걸어가셨는데 그게 딱 제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2016년에도 그런 모습은 여전했는데 밤을 세우며 일하다 그 여파로 2~3일간 집중을 제대로 못해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더 문제였던 점은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와 무엇이 중요한지 조차 잊어버리고 그저 빨리 뛰려고만 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작년 중반즈음부터 그런 제 모습을 자각하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 자신이 문제임을 깨닫고 머리를 비우고자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대회에서 다른 사람의 속도를 신경쓸때마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는걸 느꼈는데, 다른 사람 신경쓰지 않고 적절한 속도로 즐겁게 뛰는 것이 중요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걸 확대해서 인생에 적용하면, 목표가 있을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감당할만한 속도로 달리는 것이 목표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마무리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이 많이 가미된 포스팅이었는데요, 요지는 꾸준한 운동은 좋다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본 포스팅의 마무리는 대회장 사진을 몇 장 투척하며 정리하겠습니다. 날씨가 참 좋았고 뛰고난 이후 상쾌함이 아주 좋았던 날이었습니다.

제8회 서울레이스 챔피언쉽

제8회 서울레이스 챔피언쉽

날씨가 참 좋았는데 다른 대회도 또 나가고 싶네요. 올해 마라톤 일정의 경우 한국마라톤협회 에 정리가 잘되어있어 관심있는 대회에 등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