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천개의 뇌

 

이 포스팅은 도서 천개의 뇌에 대한 리뷰를 담고 있습니다.

천개의 뇌 표지

요약

학부 시절부터 사람의 뇌와 똑같은 방식으로 코드를 짜서 돌리면 사람하고 똑같은 행위를 하지 않을까 고민을 했고 지금도 계속 하고 있다. 그 와중에 위 책을 접하게 되어 읽고나서 큰 충격을 받았다. 어쩌면 우리는 레이 커즈와일이 언급한 특이점 앞이 아닐까?

천개의 뇌

이 책의 내용은 충격적이고 너무나 재미있다. 저자는 본인이 연구한 뇌에 대한 내용을 설명한 후 본인이 바라보는 미래에 대한 견해를 내놓는다.

대학교에서 컴퓨터를 전공하며 사람의 뇌도 소프트웨어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 다음카카오 입사할 즈음 개봉한 두 영화 - 엑스 마키나, 트랜센던스 - 를 보며 그러한 나의 생각은 더욱 강해졌다. 재미있게도 그 때 즈음 딥러닝이 활발하게 만개하기 시작하여 이미지 인식 대회에서 인간보다 뛰어난 VGG16 모델도 출현하였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딥러닝의 뉴럴넷은 우리 인간 혹은 신경계가 발달한 생명체의 그것과는 다르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리고 무엇이 다른지 본인이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설명을 해준다.

기준틀 - Reference Frames

저자는 세가지 발견을 이야기 한다.

  1. 신피질은 세계 예측 모형을 배운다
  2. 예측은 신경세포 내부에서 일어난다
  3. 피질 기둥의 비밀은 기준틀에 있다

이 중에서 기준틀 (Reference Frames)에 대한 설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책 내용 중 재밌고 놀라웠던 부분은 모든 지식은 기준틀에 저장된다 라는 것이었다. 이를 다시 여러 갈래로 설명하고 있는데 특히 생각은 움직임의 한 형태무엇 경로와 어디 경로 부분이 아주 강력하게 와닿았다.

생각은 움직임의 한 형태라는 것은 내가 이해하기로는 빨간색을 생각의 출발점으로 잡았을 때 생각의 방향에 따라 사과가 연상될 수 있고 소방차가 연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컴퓨터에서 쓰는 심볼릭 링크가 두 개념간의 연관 관계를 나타낸다면 임베딩 스페이스는 개념의 방향을 나타내는 것이라 이해했다.

무엇 경로와 어디 경로는 더욱 흥미로운데 무엇에 비유해야 할지 감이 오질 않는다. 눈을 통한 무엇 경로와 어디 경로를 예로 든다면 눈을 통해 물체를 볼 때 무엇 경로를 끊으면 물체를 잡을 수 있지만 무엇인지 알지 못하며 어디 경로를 끊으면 물체가 무엇인지 답을 할 수 있지만 잡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알려진지 꽤 되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은데 몇 가지 핵심적인 이론을 다각도로 설명한 것이라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기계지능

이 책의 기계지능 장에서 현재 AI의 한계가 아주 명확하다고 선을 긋는다. 인간은 변화에 따른 학습이 자연스럽지만 현재 AI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AI에는 기준틀 개념이 없기에 인지부터 시작하여 뇌의 가소성까지 여러 측면에서 일반화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일반화 된 인공지능 (AGI) 단계로 나가는데 있어 여러가지 방법을 예로 드는데 앞서 말한 두 영화 - 엑스 마키나, 트랜센던스 - 가 그런 방법 중 일부를 담고 있다. 이 부분은 저자의 통찰력을 통해 본인이 생각하는 미래를 적어두었고 책을 읽으며 나도 어느정도 동의하는 부분이 있었다. 앞서 기준틀에서 했던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하나를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측면을 설명했기에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오래된 뇌

우리는 AI라고 하면 터미네이터 등 두려운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부분을 우리의 오래된 뇌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 여러 본능을 지니고 있고 때로는 두려워하고 때로는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러한 면모가 AI에도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앞선 부분이 있는데 그러한 부분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한다. (다만, 불순한 의도가 있는 집단이 아무 제약없이 AI를 사용하는 경우는 위험하다고 했다.)

저자는 오래된 뇌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러한 부분을 주입하지 않으면 문제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 인간의 경우도 오래된 뇌의 본능만 따른다면 야생의 동물과 같은 삶을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외부의 감각을 바로 입력으로 하지 않는 신피질이 발달한 존재이기에 현재와 같은 문명을 이루고 사회를 발전시켜왔다.

따라서 이성적인 판단은 그 자체로 위험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다만 이 부분은 미래에 대한 의견이기에 그렇구나 정도로 이해했다. 어떠한 기술의 활용과 부작용은 상황에 따라 주어지는 것이지 예측하고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무리

이 책을 읽고 나름 정리하고 싶어 요약을 시도해봤는데 실패했다고 판단한다. 저자가 작성한 논문들의 개념을 여러 측면에서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말로 설명할 때도 제대로 전달을 못했고 지금처럼 글로도 써보고 있지만 잘 설명을 못하겠다. 저자가 설명한 뇌에 대한 다양한 검증 결과 및 해석이 그만큼 깊이가 있기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리처드 도킨스와 빌 게이츠가 서평을 남겼는데 과연 그럴만하다고 생각한다. 이 글은 내가 이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았구나라는 것을 나중에 다시금 확인하기 위해 써보는 글이라 정리가 잘 안되어있다.

내가 생각하는 AI 발전에 따른 미래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 AI가 여러 분야의 공학을 수십단계 끌어올려 인류의 기대 수명을 증가시킨다.
  • 이를 통해 인류는 우주 탐사가 가능해진다.
  • 그 후 다양한 공간에서 인류가 발전하며 이러한 발전을 바탕으로 이 우주의 본질은 무엇인지 알아내지 않을까?

주저리 주저리 썼는데 정리도 제대로 못한 글이라 여러분도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상당히 재미있다.